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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수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길을 잃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버스 정류장 노선도에 붙은 화살표 스티커 덕분이었습니다.

화살표 스티커는 “이 버스는 이쪽으로, 저 버스는 저쪽으로 갑니다”라는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러한 화살표 스티커를 붙인 것은 사실 버스 회사 관계자나 공무원이 아니었고, 한 대학생이 혼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2011년에 스물네 살 대학생이었던 이민호씨는 자신이 잘못된 버스를 타고 학교에 지각하는 일을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그래서 “버스 노선도에 방향이 제대로 표시되면 사람들이 버스를 잘못 타는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제출해도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결심하고 직접 화살표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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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씨는 문구점에서 빨간색 화살표 스티커를 구매하여 정류장을 돌며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스티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좋은 품질의 스티커를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민호씨가 시작한 화살표 스티커 붙이기는 서울 마포구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서울 시내 곳곳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서울의 6,500여 곳 버스 정류장 중 3,500곳에 민호씨의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민호씨의 이러한 행동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대대적으로 전체 정류장의 노선도 개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