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2천 볼트 ‘고압전류’에 타버린 30대 ‘예비신랑’ 故김다운 씨

이하 유튜브 MBC뉴스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 신랑의 사고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지난해 11월 5일 일어난 한국전력 하청업체 노동자 38살 김다운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전해졌다. 당시 김 씨는 신축 오피스텔에 전기를 연결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김 씨는 혼자 10미터 높이 전봇대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다 감전됐다. 감전 당시 김 씨는 2만 2900 볼트 고압 전류에 닿아 큰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와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김 씨는 전봇대에 거꾸로 30분이나 매달려 있어야 했다. 병원 이송 당시 맥박, 호흡은 살아 있었지만 감전 사고 여파로 몸 전체 40%가 3도 이상의 심한 화상을 입어 신원 확인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 구급대원 역시 30대였던 김 씨를 ’60대 환자’로 착각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고 한다.

김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SNS에 헌혈을 요청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환자실에서 신장 투석을 하며 버티던 김 씨는 결국 패혈증 쇼크로 사고 19일 만인 지난해 11월 24일 숨을 거뒀다. 사망 바로 전날인 11월 23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던 김 씨는 숨지기 바로 전 주 상견례까지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작업 규정상 2인 1조로 움직여야 했지만 사고 당일 김 씨는 혼자 전봇대 전기 작업에 임했으며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 장갑이 아닌 일반 ‘면 장갑’을 낀 채 작업에 투입됐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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