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오피스텔 안에 갇혀 살던 수십마리 고양이들이 구조되면서 애묘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키우다 방치하는 이른바 ‘애니멀 호더’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대표 유주연)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 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구조 당시 고양이들의 모습은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30여마리의 페르시안고양이들이 5~6마리씩 모여 옷장과 서랍 등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었다.
창문 아래에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배설물들로 인해 고양이들의 건강도 우려됐다.
임대인은 수소문 끝에 동물단체에 구조 요청을 하게 됐다. 현장을 방문한 나비야사랑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고양이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전했다. 이후 수시로 방문해 고양이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다행히 수일내 수의사들이 방문해 고양이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중성화 수술 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치료비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뿐 아니라 이달 안에 오피스텔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임시 거처도 필요하다고 한다.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처음엔 고양이 2~3마리만 키웠다가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근친교배로 인한 선천적 질병도 걱정된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키우다 방치하는 것은 보호나 사랑이 아니다. 애니멀 호더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고양이들의 건강상태와 성향을 파악해 보호할 예정”이라면서 “치료비 걱정 없이 건강관리하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고양이 입양 문의는 ‘나비야사랑해’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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