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강간 연쇄 살인마 온보현 사건이 재조명됐다.
온보현은 1994년 9월 1일 오전 1시 경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에서 절도한 스텔라 택시에 노래방 여주인 권 모씨를 태운 뒤 협박 후 인근 도로에서 성폭행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전북 김제군 선암리 야산으로 끌고 가 다시 성폭행한 후 인근 나무에 권 씨를 노끈으로 묶어놓았다고 한다.
1994년 9월 11일 오후 7시 30분 경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서 태운 엄 모양을 흉기로 위협, 강원도 횡성군 야산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현금 31만원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1994년 9월 12일 밤 9시 반 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포스포 빌딩 앞에서 허 모양을 태워 납치한 뒤 강원도 횡성으로 끌고갔다. 다음날 13일 새벽 5시 반 경 경기도 신갈 부근 야산으로 끌고가, 허 양을 성폭행하려 했으나 허 양이 반항하자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한 후 사체를 유기했다고 했다.
1994년 9월 14일 밤 9시 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성당 앞길에서 귀가 중이던 박 모씨를 마찬가지로 택시에 태워 납치한 후, 박 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뒤 경북 금릉군 아포면 대신3리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주변에 사체를 버렸다.
1994년 9월 27일 지존파가 검거된 후 심리적 압박을 느낀 온보현이 서초경찰서에 자수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 검사의 지휘로 온보현이 박 양을 살해한 경북 금릉군 경부고속도로변과 허 양을 살해한 용인군 구성면 오정리 야산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경찰은 온보현이 박 양과 허 양 등 두 명을 살해한 것을 포함해 알려진 6건 외에는 추가 범행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1일 발생한 권 모씨 납치 범행과 11일의 엄 모양 납치 범행 사이에 공백이 있는 점을 중시하고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여죄를 조사했다고 한다.
온보현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은 지존파 사건 직후에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잇달아 터지는 연쇄살인 사건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여성들이 심야에 택시를 타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었고 관련 주의사항까지 배포됐다.
온보현은 최종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5년 11월 2일 지존파와 온보현 등 19명의 흉악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