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잔뜩 취한 한 남성, 길 가던 시민을 이유도 없이 주먹으로 때리고 배까지 걷어찼습니다. 맞은 남성, 암 수술한 뒤에 배에 관을 넣고 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이태원입니다.
시비가 붙은 남성들끼리 몸싸움을 하려고 했습니다. 순찰을 돌던 의경이 말려 보지만,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난데없이 길을 가던 사람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A씨/폭행 피해자 : 굉장히 키가 큰 청년이 이렇게 걸어와요. 그런가 보다 그러고 가는데 갑자기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거예요.]
의경들이 말리는데도 발로 배까지 걷어차고 맞은 A씨는 그대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60대인 A씨는 암 수술을 한 뒤에 배에 관을 넣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A씨/폭행 피해자 : 7년 전에 방광암에 걸려서 방광을 제거하고 또 후유증으로요관에 굵은 관을 꽂아 놓고 이렇게…그 자리를 아주 제대로 맞은 거예요.]
때린 남성은 30대 B씨였습니다.
의경의 연락을 받은 경찰관들이 출동해 제압하는 과정에서도 강하게 저항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파출소에 와서도 옷을 벗는 등 난동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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